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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에서 마흔 두 번째 선교편지를 드립니다. 불가리아는 요 몇일 내내 겨울을 시작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집안도 겨울 이불과 히터를 꺼내서 청소하고 겨울을 준비합니다. 교회도 장작을 사고 난로를 설치하고, 밭을 정리하고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황도 걱정스러운 고비를 넘기고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뉴스를 보며 한편으로는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길고도 긴 터널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로인한 이 혹독한 시련이 오히려 점점 커져가는 현 상황이 너무도 힘들게 합니다. 당연한 줄 알았던 평범한 일상들이 다 옛 추억이 되어가고 언제나 마음 편히 예배드리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루하루 걱정하며 살고 있습니다. 불가리아는 국가비상사태는 계속 연장되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방역조치는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당이든 슈퍼마켓이든 완전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습니다. 봄에 일일 확진자수가 100여명씩 나올 때 도시격리, 집회금지, 외출금지등 강력한 조치들이 있었지만 여름이 되어서 대부분 완화되고 급기야 휴가철이 지난 9월 이후부터는 매일 400-500여명씩 확진자가 나오더니 최근 몇일 새 일일 1,000명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100일 넘게 이어 온 시민들의 총리퇴진과 국회해산 후 조기총선요구 시위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제이긴 하지만 총리가 모든 권한을 가진 기형적인 정치상황에서 마피아출신 총리가 뇌물을 받은 것이 폭로되고 이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고 오히려 보호하던 검찰수장과 편파적인 보도를 하던 BNT(불가리아 국립 텔레비전)를 향해 시민들이 매일 몰려가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자국인 이동과 맞물려 매일 소피아에 전국에서 모인 시위대(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까지 겹쳐 이제 2차 폭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불가리아인들의 코로나에 대한 대처는 정부 차원의 대응방식이 우리와 완전히 다릅니다. 돈의 문제이겠지만 추적, 광범위한 검사를 하지 못하고 증세가 있어서 병원에 오는 사람을 검사 후 확진되면 자가격리 2주일을 시킵니다. 검사비는 우리 돈 10만원을 환자에게 받습니다. 당연히 돈이 없는 집시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증세가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허위사실부터 시작해서 실제 환자는 많지 않은데 EU에서 코로나 긴급지원금(환자 1인당 600유로)을 받기위해 확진자 수를 부풀린다는 황당한 소문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습니다. 총리가 두차례나 국회에서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 벌금을 물고 마스크를 써도 코를 내놓고 쓰기에 대부분의 국민이 이를 따라하고 있습니다. 지난 봄, 일일 100명 이내 확진자가 나올때에 이미 이동제한, 도시격리등 강력한 조치를 했었기 때문에 당시보다 열배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와 같은 조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국민 전체가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오브노바교회는 다른 여타 공공시설, 상점, 건물등이 중단하고 있는 방역조치들을 계속하며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우리 교우들이 주일만큼은 예배드리는 내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잘 쓰고 있습니다. 예배당 입구에서 체온검사, 손을 씻고, 손소독제 뿌리고, 마스크쓰고 2미터 거리두기를 하며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예배 후에는 간식시간도 없애고 하나씩 나누어주고 주먹인사하고 귀가하는 방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특별헌금을 보내주신 교회덕에 체온계와 소독약,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마스크는 개인 이름을 써서 교회에 비치하고 있습니다. 일회용이긴 하지만 매 주일 나눠주기에는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00년 6월-9월 선교헌금을 보내 주신 교회에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면예배가 불가능한 상황에 모든 교회가 재정의 큰 어려움을 겪고 계심에도 보내 주시는 헌금을 받으며 예전엔 당연한걸로 여겼던 부끄러운 선교사의 모습을 회개하고 있습니다. 선교비가 줄기 시작하고 또 내년에는 더 줄겠지만 교회마다 힘든중에 보내주시는 정말 소중한 헌금, 한없이 감사하고 소중하게 기도하며 사역에 사용하겠습니다. 각리교회(신현신목사님) 공덕교회(이금만목사님) 군산풍산교회(고성택목사님) 괴산제일교회(이종덕목사님) 광주무진교회(장관철목사님) 남성교회(강준모목사님) 남부은샘교회(강진국목사님) 덕촌교회(오용균목사님) 다송교회(이윤하목사님) 동부교회(강경신목사님) 목포남부교회(한승강목사님) 목포벧엘교회(정교화목사님) 목포선린교회(오승주목사님) 새하늘교회(오명준목사님) 양청교회(조남형목사님) 이리동부교회(김성기목사님) 전주태평교회(권주일목사님) 전주안디옥교회(오성준목사님) 정읍신광교회(진재성목사님) 제주대륜교회(김대헌목사님) 제주새밭교회(김형석목사님) 지경교회(장철희목사님) 좋은교회(심재욱목사님) 청주남문교회(전우영목사님) 청주북문교회(이찬호목사님) 청주소명교회(박문선목사님) 청주우암교회(이준원목사님) 하늘못교회(차정환목사님) 쿠웨이트한인연합교회(윤상원목사님) 한산교회(이 준목사님) 후정교회(강양수목사님) 해남읍교회(김영봉목사님) 김수현장로님(시애틀형제교회) 임종운안수집사님 다이만선교회(회장 박근석집사님) 겨자씨선교회(아름다운교회 오찬우목사님) ◆코로나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특별헌금 : 각리교회(신현신목사님) 한산교회(이준목사님) 박우경님(남성교회) 무명(남성교회) ◆세르게이전도사 후원: 정복진장로님(청주북문교회). 새밭교회(김형석목사님). 이승재선교사(불가리아). 함께 기도해 주세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마을에는 들어오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교우들은 물론이고 주민들도 안전해야만 1주일에 한 번 드리는 예배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우, 마을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지금은 다른 모임은 하지 못하고 주일예배만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우들의 주님을 향한 믿음과 열정이 식지 않도록. 더 기도하고 매일 말씀보며 살아가는 교우들이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하루라도 빨리 전 세계가, 불가리아가 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되어서 예전처럼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일자리도 생기도록 기도해 주세요. 세르게이전도사가 열심히 설교를 준비하고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도시격리가 있었던 지난 4개월동안 전혀 수입이 없이 지내다 요즘엔 간간히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없는중에서도 지치지 말고 교회와 성도들을 잘 섬기는 리더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2000년 10월 19일 불가리아 선교사 김영중, 김선경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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