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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강 목사님과 목포남부교회 성도님들께,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저의 길을 묵묵히 기도와 후원으로 응원해 주시는 한승강 목사님과 또 목포남부교회 성도님들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와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한국은 예년과 다르게 벚꽃이 일찍 폈고, 만개까지 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공부하는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보여주는 벚꽃 사진 보면서 우아, 예쁘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 만물이 참 아름답지요. 만물을 통하여 창조주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가 지으셨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운 일인데,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해 왔던 것을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 것 같습니다.
저는 첫 번째 쿼터였던 지난 삼 개월 동안의 성경 연구 학교 시간을 마치고 일주일 간의 브레이크 시간을 갖았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에 시작하여, 밀린 빨래와 청소, 두 번째 쿼터 시작 전 해야 하는 과제, 밀린 일들을 하다보니 벌써 오늘이 수요일이네요. 내일이 다시 시작이에요~
삼 개월의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새벽 5시~ 5시 반 경 기숙사를 나와 매일 밤 10시 반~11시까지 교실에만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스케쥴과 기한에 맞춰 제출해야 하는 숙제로 인해 쉴 수 있는 여유가 없기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말씀 앞에 머물고 잠기는 시간 자체가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매일 새벽 별이 사라지지 않은 어둠 속에서 교실을 향하고, 별이 보며 숙소로 돌아가는 일상이 3개월의 대부분이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열방 대학, 특별히, 교실에서 나와 10분 정도만 걸으면 바닷가라 산책도 하고, 밖에 나가 일몰도 보며 여유를 즐기라고들 많이 권했는데,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기도 없었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 말씀 가운데 있는 기쁨과 감사를 앞서지 못했기에 코나를 즐기지 못한 주변의 염려가 그리 크게 저의 염려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내고 있었던 기숙사가 생각보다 지내기 쉽지 않고, 밤 늦게 들어가 씻고, 새벽 일찍 나오는 스케쥴이나, 삐그덕 거리는 철제 2층 침대 위를 밤 늦은 시간과 새벽 이른 시각에 오르내리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또 여러 가지로 기숙사 방에서는 잠을 자는 2층 침대 매트리스 위가 아니면 앉아있을 공간도 없었던 터라 충분한 쉼을 갖지 못하면서 이렇게 감사한 상황 속에서도 불평하고 있던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이 부분에서 더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서, 그렇지만 않다면 숙소를 캠퍼스 밖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학을 일주일 앞두고,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기도하면서 방이 생기면 옮겨야 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싱글 자매님이 방 하나를 빌려주시기로 하셔서 기숙사 짐을 정리해서 캠퍼스 바로 옆에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삶에 불평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저의 모습을 회개하기도 했고, 또 재정에 대한 염려로 쉽사리 나를 위한 배려와 스스로를 향한 존중을 가장 나중으로 미루며 내 자신에게 만큼은 유난히도 인색한 저의 쉽사리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여전히 갈 길이 멀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용하고 성품도 좋으신 자매님을 만난 것 같아 감사하고, 작은 저만의 공간이 생겨 그것도 너무 감사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캠퍼스 밖으로 나가 지내는 것에 대한 인도하심이 여러 확신으로 생겨 저에게는 작은 믿음의 도전, 발걸음을 떼어보는 것이었기에 감사하고 또 스스로에게 잘 한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난 학기 복음서와 서신서를 공부하면서 특별히 디모데 후서를 공부하면서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육체적으로는 연소하여 업신여김을 받고, 바울이 포도주를 조금씩 마시라고 할 정도로 건강하지 못했으며, 다신숭배와 황제숭배, 철학과 마술이 유행했던 로마 속국, 에베소에서 에베소 교회 성도들을 목양해야 했던 디모데를 향해서도 마음도 아팠지만,
자신의 임박한 죽음을 인지하고, 로마 감옥에서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편지를 쓰고 있는 바울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시아 사람들도 자신을 버렸고, 데마도 세상을 사랑하여 데살로니가로 갔고, 자신이 법정 앞에서 변론할 때, 누구도 옆에 없었던 죽음을 앞둔 그의 마지막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고 고백하며 자신처럼 복음을 위하여 고난에 참여하라는 그의 도전 앞에서 과연 나는 ‘예’ 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너무 부끄러워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자신의 그 험난한 인생과 고린도후서 11장에서 말하는 고난을 드러내기 보다 자신이 약함을 자랑하며 자신의 삶이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쳤고, 믿음을 지켰다고 말하는 사도 바울의 고백 앞에서 나는 무엇을 자랑하고, 어떻게 나의 믿음의 경주를 하고 있는지… 과연 나는 의의 면류관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복음과 함께 오는 고난을 기꺼이 함께 할 마음이 있는가를 돌아보면, 자신 없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고, 하나님 이 정도면 되지 않았습니까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저의 정직한 고백이었기에, 디모데후서를 읽으며 정말 많이 부끄럽고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참 컸던 것 같습니다.
40대를 시작하면서 말씀 앞에서 보내는 이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하시고, 깨닫지 못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심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내일 아침부터 바로 다음 학기가 시작됩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딸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말씀 앞에 머무는 또 한 쿼터를 갖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합니다.
겸손하게 말씀 앞에 서게 하시고, 배운 대로 살아보려고 애쓰며 말씀이 삶이 되도록 연습하는 시간들을 갖기를 기도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구약 모세오경과 역사서들을 지혜와 계시의 영의 도우심으로 잘 배우고, 또 함께 공부하는 형제 자매님들과도 주의 사랑을 실천하며 지내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제가 사용하는 저만의 공간에서도 공부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또 식사도 조금은 더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합니다. 허락하신 이 시간을 마음껏 누리며 집중해야 하는 것들에 온전히 잘 집중하기를 기도하려 합니다.
이 모든 시간들 속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위해, 저의 인생 가운데, 저의 여정에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마도 3개월 후에 다시 소식을 전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사랑의 인사를 전하며, 정민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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